Psychotherapist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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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되 거리를 두라: 종로: 교보문고: 본죽

psychotherapy 2020. 3. 6.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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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책 구입과 보험 처리, 그리고 개인적인 처리해야할 일이 2개나 종로쪽에 있어서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쿨쿨 잠들어 있는 신랑을 깨우지 않고... 무엇을 하던지 신랑과 함께 움직이고 함께 느끼고 경험하기를 원했는데, 이제는 결혼 5년차가 되고 보니 신랑이 없이도 이런 저런 일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다.  결혼의 발달단계? 영아의 시기에서 유아의 시기로 접어드는 것인가? 유아의 시기의 발달 과업은 자주성과 주도성 아닌가? ㅋㅋㅋ 버스를 타고 가면서 이런 저런 혼자만의 생각.. 인간과 인간의 거리, 경계선을 지켜 주는 것.. 문득 떠오르는 생각들..


함께 하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산들 바람이 너희 사이를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거리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주되 한쪽 잔만 비우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이게 내버려 두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 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 속에는 묶어두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여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 자랄 수 없다.

-칼 지브란- 


사회복지사였던 버지니아 싸티어는 개인의 심리적 장애와 문제가 가족 간의 부적응으로 인해 생긴다는 전제 아래 가족 간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여러 부적응 현상을 치료하기 위해 "경험적 가족치료"라는 이론을 창설하게 되었다. 그가 사회사업가로 일할 때 1951년 자신의 가족치료소에서 조현병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의 특징이 가족간의 정서적 단절과 부부갈등, 고부갈등, 우울, 정서장애의 현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보웬의 자아분화는 개인의 정체감 형성 및 자아 존중감을 측정할 수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구글에서 "자기분화척도"라고 치면 체크할 수 있는 싸이트가 나온다)

점수가 낮을 수록 타인과의 융합이 심하고 높을 수록 분화수준이 높다. 나는 어린시절 주양육자와 정상적으로 분리개별화를 이루었는가? 타인과 자신을 적절하게 유지하면서 균형을 이루고, 사고와 감정을 잘 분리 시키는가? 그것을 체크해 볼 수 있다.  분화 수준이 낮은 사람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채우기 위해 충동이 심하고 불안과 우울, 망상 등의 현상을 보이며, 타인에게 조종 당하고,  타인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확신이나 신념 보다는 타인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예민하다. 

성격장애(Personality Disorders)의 하위유형에는 3가지가 있다.

1. 군집 A성격장애: 편집성(Paranoid), 분열성(조현성, Schizoid), 분열형(조현병,  Schizotypal)

2. 군집 B성격장애: 반사회성(Antisocial), 경계성(Borderline), 연극성(Histrionic), 자기애성(Narcissistic)

3. 군집 C성격장애: 회피성(Avoidant), 의존성(Dependent), 강박성(Obsessive-Compulsive)

각기 다른 모습으로 증상이 나타나지만, 자아분화수준은 융합과 관계가 있으며, 이는 정신병리적인 측면에서 성격장애를 보이는 사람들의 특징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1차적인 사회인 가족에서 너무 융합되지 않고, 그렇다고 극단적인 단절이 아닌, "함께 하되 거리를 두는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것이 존중이고 존중이 기초가 되는 단계에서는 "신뢰"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한 생각을 하면서 버스를 타고 멍때리면서 광화문에 도착, 왠만하면 사람 많은 곳을 안가려고 했는데 요즘은 "미세요"라는 문에 붙은 문구를 보고 손을 감싸고 팔로 민다. 워낙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니, 손을 많이 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교보문고 도착!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 라는 문구가 참 좋다.

 

 

개인적으로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서점에 가면 설레이는 내 마음.. 사고 싶은 책도 너무 많고 읽고 싶은 책도 너무 많고... 궁금한 것들도 너무 많고, 늘 인문학, 신학 서적을 주되게 읽었는데 요즘은 경제에 관련된 책도 읽고 싶다. 

 

사고 싶은 책을 미리 적어가서 도서검색 코너에서 프린트를 해가야지 안그러면 헤멘다.
늦게 합류한 신랑은 요즘 경제에 관련된 정보에 빠져있다.
아동 투사적 그림 검사 해석시 많은 도움이 되는 책
이마고 대화법의 밑바탕을 이해하려면 내면 아이 치유에 관련된 책을 많이 정독해야한다. 

 

 

많이 돌아다니고 싶었지만 신발을 잘못 신고와서 발바닥이 찢어질것 같은 고통을 호소하면서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어서 빨리 이동..

 

YMCA건물 옆에 본죽&비빔밥

 

종로에 가면 배가 고플때 꼭 들르는 본죽&비빔밥.. 여기서 나의 단골 메뉴는 매콤낙지비빔 돌솥비빔밥이다. 동네 분식집에서 파는 돌솥비빔밥도 맛나긴 하지만... 종로의 길거리 음식도 맛나긴 한데.. 2층에 앉아서 돌솥비빔밥을 조용히 혼자 먹으면서 멍때리는 시간을 가끔 갖는다. 

 

 

한 그릇 뚝딱하고 또 걷고 걷고.. "오빠 왜 버스정류장이 안나와?"라고 묻자 "벌써 지나갔어" ㅋㅋㅋ 버스정류장을 찾지 못하고 몇 번 지나치고는 겨우 찾아서 버스타고 귀가.. 멩순이인 나에게 길을 안내해주는 신랑은 정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이다. ㅋㅋㅋㅋ 배부르고 따숩고, 할거 다 했고... 피곤하고... 졸면서 집까지 도착!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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